
코미디 영화 팬이라면 나폴레옹 건(The Naked Gun) 시리즈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1980년대 후반, 레슬리 닐슨(Leslie Nielsen)의 잊지 못할 연기로 시작된 이 작품은 특유의 슬랩스틱(몸 개그) 유머와 재치 넘치는 패러디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죠. 그런데 2025년, 오랜 기다림 끝에 아키바 셰퍼(Akiva Schaffer) 감독이 이 시리즈를 리부트하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바로 이 리부트의 엔딩 크레딧이, 코미디TV 명작 ‘폴리스 스쿼드!(Police Squad!)’의 아이코닉한 농담을 오마주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최신 리부트작의 명장면과 함께, 오리지널 쇼 ‘폴리스 스쿼드!’의 전설적 유머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계승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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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이라면 리암 니슨(Liam Neeson)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를 익히 알고 계실 텐데요. ‘테이큰’ 시리즈를 비롯해 냉철하고 강인한 이미지가 트레이드마크였죠. 하지만 이번 ‘나폴레옹 건’에서는 전혀 새로운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는 레슬리 닐슨의 상징적인 캐릭터 프랭크 드레빈의 아들이자, 코미디적 파괴력을 지닌 프랭크 드레빈 주니어를 연기합니다.
이렇듯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기존 필모그래피(레고 무비, 테드2 등)에서 보여준 유머 감각을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신선하고 유쾌한 리암 니슨을 만날 수 있죠.
리암 니슨뿐만 아니라, 파멜라 앤더슨(Pamela Anderson)이 팜므파탈 작가 ‘베스’ 역할로, 폴 월터 하우저(Paul Walter Hauser), 대니 휴스턴(Danny Huston)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합류했습니다. 감독인 아키바 셰퍼는 자신의 전작 ‘핫로드’(Hot Rod)나 ‘팝스타: 네버 스탑 네버 스토핑’(Popstar: Never Stop Never Stopping)에서 보여줬던 초현실적이고 기상천외한 코미디 감각을 그대로 녹였고, 오리지널을 탄생시킨 ZAZ(데이비드 주커, 짐 아브라함스, 제리 주커)식 유머에 대한 진정한 존경이 작품 전체에 흐릅니다.
많은 이들이 나폴레옹 건 시리즈만 알고 있지만, 사실 영화의 원천은 1982년 TV 시리즈 ‘폴리스 스쿼드!’에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콜롬보’, ‘M 스쿼드’, ‘아담-12’ 등 경찰 절차극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패러디물로, 단 6회 만에 조기 종영되었으나 열혈 팬덤과 함께 코미디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모든 개그는 무표정과 직진 화법으로 전개되고, 시청자에게 집중력을 요구하는 치밀한 시각 개그가 특징이죠. 참고로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코미디 마니아 10명 중 7명은 ‘폴리스 스쿼드!’를 인생 코미디로 꼽았습니다.
2025년 신작 ‘나폴레옹 건’의 마지막 장면에서 드레빈 주니어와 베스는 경찰의 합동 작전을 마무리한 후, 리조트에 머무르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바로 그때, 영화의 모든 인물이 정지한 듯 연출되는 프리즈 프레임(freeze frame) 개그가 등장하죠. 오리지널 ‘폴리스 스쿼드!’에서는 닐슨과 앨런 노스가 허술한 연기로 얼어붙고, 그 와중에 범인이 탈출하거나 커피를 끓이는 등, 현장이 소란해져 폭소를 자아내던 바로 그 장면입니다.
이번 리부트에서는 주인공들이 처음엔 억지로 자세를 유지하다가, 점차 상황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멈춤 상태에서 빠져나와 당황해하는 등 오리지널 코드를 절묘하게 현대화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연출되는 이 장면은,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오마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엔드 크레딧의 끝까지 기다려야 진짜 코미디!”라는 ZAZ식 전통을 이어가는 기념비적 장면이기도 하죠.
이번 작품은 엔드 크레딧도 놓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 유행했던 ‘경찰 사이렌’ 개그를 encore로 선보이고, 크레딧 내내 텍스트 농담이 이어집니다. 또한 드레빈 주니어의 노래, 시리즈 알럼 위어드 알 얀코비치(Weird Al Yankovic)의 쿠키 영상까지 마련되어 있어, 영화관 나가는 발길이 무거울 정도입니다.
‘나폴레옹 건’ 리부트는 새로운 배우·감독의 신선함으로, 그리고 오리지널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으로 또 한 번의 ‘코미디 명작’ 탄생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엔드 크레딧의 프리즈 프레임 오마주는, 레거시 시리즈 부활의 모범답안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코미디 영화 팬이라면 ‘나폴레옹 건’과 ‘폴리스 스쿼드!’의 연결 고리를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발한 장면들을 직접 느껴보시고, 오리지널의 깊이 있는 유머 감각까지 즐겨보세요.
지금 바로 극장에서 ‘나폴레옹 건’을 관람하고, 숨겨진 패러디와 엔드 크레딧의 유쾌함을 만끽해보세요.